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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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장 8-21절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201021)

창세기
작성자
confessing
작성일
2020-10-21 15:23
조회
50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창031115                                                                                                                                                                                                                                      이상필 목사

우리는 지난 시간에 뱀의 유혹에 빠져 하나님께서 금하신 열매를 먹은 두 사람이,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숨어버린 내용을 함께 공부했습니다. 그 내용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존재적 질문을 하셨던 것과 아담이 죽음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여 두려워 했음을 공부하며,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주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함께 생각해보았습니다. 오늘은 그 이후의 본문을 계속해서 공부해 보기 원합니다.

오늘의 본문 11절에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먹지 말라 하신 나무의 열매를 먹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그러자 그 두 사람의 대답이 12절과 13절을 통해 각각 표현되어 있습니다. 아담은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습니다.’고 대답하였고, 여자는 ‘뱀이 나를 꾀므로 먹었습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들의 대답은 있었던 일 그대로였습니다. 그들이 먹게 된 원인이 있었고, 그 결과로 먹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자가 줘서’, ‘뱀이 꾀어서’ ‘먹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그들은 결과 보다 원인에 더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원인을 제공한 것이 더 문제였다고 은근히 둘러댈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둘러댄 내용을 자세히 보면 그들은 또 다른 원인을 은근히 드러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우리는 그 내용을 아담의 답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담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이것은 단순히 자신과 함께 있는 여자에 대한 설명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대답의 가장 첫 마디를 이렇게 한 것은 이 사건의 궁극적인 원인이 하나님이 그 여자를 주셨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여자의 대답에서는 직접적으로 표현이 되어있지 않지만 3장 1절의 내용을 차용해본다면 ‘하나님이 지으신 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역시 하나님이 그 뱀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두 사람의 대답을 통해서 결론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이 모든 일들이 ‘하나님 당신 때문에 일어났습니다.’라고 말하는 것 아닙니까? 이것이 그들의 대답 속에 숨어있는 본심이었습니다. 이것이 이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범죄한 인간이 갖는 문제입니다. 단순히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그 모든 책임을 하나님께로 돌려버리는 그 본심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 때 철저하게 감추고자 하는 것은 자신의 죄와 허물입니다. ‘누구 때문에’ 또는 ‘하나님 때문에’라는 핑계 보다 우선은 나 자신의 죄와 허물을 직시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렇게 아담과 여자의 답을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순차적으로 그들에게 징벌을 내리십니다. 그 첫 번째 대상이 뱀입니다. 14절에서 뱀은 모든 가축과 들의 모든 짐승들 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살아 있는 동안 흙을 먹을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바 뱀은 배로 기어 다닙니다. 그런데, 뱀이 흙을 먹고 산다는 데는 동의하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본문에서 뱀이 살아 있는 동안 흙을 먹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 해답을 위해서는 본문에서 말하는 흙이 무엇인지 살펴봐야합니다. 한글 성경에서는 흙이라고 번역이 되어 있는 그 흙의 원문은 먼지, 티끌을 의미하는 ‘아파르(עָפָר)’입니다. 이 단어가 기억나시지요? 하나님께서 아담을 처음 만드실 때 재료로 사용하신 ‘땅의 티끌’과 같은 단어입니다. 하나님께서 땅의 티끌로 사람의 형상을 만드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기 전에는 살아있는 생령이 아니었습니다. 살아있는 존재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냥 티끌에 불과했습니다. 그 티끌을 뱀이 먹을 것이라고 합니다.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지만 이 문제를 영적으로 접근한다면 조금 이해하기가 쉬워질 것입니다. 뱀들이 먹게 될 티끌은 살아있지 않은 존재, 다시 말해서 죽은 존재, 즉 영적으로 죽어있는 자들을 먹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창세기 3장 이후로 등장하는 뱀은 그 의미상 사탄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사탄은 공중 권세를 잡고 영적으로 죽은 수많은 사람들을 자신의 통치아래 두고 있는 것을 성경을 통해서, 그리고 현실의 세상을 통해서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는 주님의 영으로 말미암아 주님 안에서 살아있는 존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놀라운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은혜 속에 살아가는 여러분들은 늘 주님께 감사하며 또한 더불어 죽어가는 수많은 영혼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뱀에 대한 징벌의 말씀을 하시면서 또 한가지를 말씀하십니다. 15절 말씀에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이 본문은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를 예언하는 본문으로 종종 사용됩니다. 본문에서는 여자와 그의 후손, 그리고 뱀과 뱀의 후손이 서로 대립되고, 대적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본문에서 후손이라고 번역된 ‘제라(זֶרַע)’는 씨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단수로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여자의 후손도 뱀의 후손도 모두 단수형으로 ‘씨’입니다. 각각 여자와 뱀이 일대일로, 그리고 여자의 후손과 뱀의 후손도 일대일로 대립하게 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자의 후손과 뱀의 후손은 원수가 될 뿐 아니라 그 싸움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뱀은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그리고 저자는 이 말씀을 통해 독자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요?

본문에서 ‘상하게 하다’라는 동사가 두 번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적하는 서로가 서로에게 데미지를 입힐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내용으로 봐서 서로의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치열한 싸움이 될 것이지만 그 상황을 상상해보면, 그 당사자들이 느끼는 치열함의 정도는 다르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께 묻는다면, 발꿈치가 상한 쪽과 머리가 상한 쪽 중에 어느 쪽이 더 치열하게 느끼겠습니까? 두말할 나위도 없이 머리가 상한 쪽 아니겠습니까? 머리를 상하게 되었다는 것은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본문을 개역한글판에서는 ‘머리를 짓밟는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표현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머리를 짓밟고 있다면, 뱀이 아무리 발버둥을 치더라도 그 끝은 죽음, 즉 파멸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싸움은 이미 끝난 싸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을 그대로 예수님과 사단의 싸움에 적용을 해 본다면, 예수님께서 이미 사단의 머리를 짓밟고 있는 끝난 싸움이라는 것이지요. 물론 사단이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을지라도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한 파멸만이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저자가 이 말씀을 통해 독자들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요? 모든 시대의 독자들에게 ‘메시아가 사단의 머리를 분명히 상하게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언약에 신실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이 싸움은 메시아가 승리한 싸움이다’라는 것입니다. 메시아가 승리한 싸움이라는 것은 곧 교회가 승리한 싸움이며, 교회의 구성원인 우리가 승리한 싸움이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머리를 짓밟힌 사단이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는 때입니다. 이와 같은 때에 우리는 그 몸부림을 보며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머리를 상하게 하시는 예수님을 보며, 예수님을 의지하면 됩니다. 오늘도 승리하신 주님을 바라보며 우리의 삶 속에서도 승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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